난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있지 않아
지금이라도 떠난다면
조금이라도 잊고서 웃을 수 있을까
사라지는 꿈을 꾸곤 해
숨을 곳을 찾아 떠날래
상처 뿐인 여길 벗어나
숨을 쉴 수 있길 바라네
(출처: youtube.com)
어쩔 수 없지 않은가, 쓰쿠루는 자신을 향해 말했다. 애당초 텅 비었던 것이 다시 텅 빌 따름이 아닌가. 누구에게 불평할 수 있단 말인가? 사람들은 그에게 다가와 그가 얼마나 텅 빈 존재인가를 확인하고, 다 확인한 다음에는 어딘가로 가 버린다. 그다음에는 텅 빈, 또는 더욱더 텅 비어 버린 다자키 쓰쿠루가 다시금 혼자 남는다. 그뿐이지 않은가.
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, 무라카미 하루키
대학생 때 죽음만 생각하던 나날들을 쓰쿠루는 생각해 보았다. 벌써 16년 전 일이다. 그즈음 그는 생각했다. 그저 가만히 자신의 내면 깊은 곳만 옹시하면 이윽고 심장이 자연스럽게 멈춰 버릴 것이라고. 정신을 날카롭게 집중하고 한곳에 초점을 맞추면 렌즈가 햇빛을 모아 종이에 불을 피우듯 심장에 치명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.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. 그러나 그의 뜻에 반해 몇 달이 지나도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. 심장은 그렇게 간단히 멈추지 않는것이다.
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, 무라카미 하루키